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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엔카닷컴, 2024년 중고차 핵심 키워드는 ‘G.R.E.A.T’

2024년 새해 중고차의 핵심 키워드는 중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가 될 전망이다.엔카닷컴에 따르면 2024년 중고차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G.R.E.A.T’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가격이 대폭 낮아지고 있는 중고 전기차는 불경기가 예상되는 새해 차량 구매에 적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부흥기를 맞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역시 미래를 선도할 친환경 자동차로 떠올랐다. 이에 엔카닷컴은 2024년 중고차 시장 트렌드로 꼽은 5가지 키워드로 '친환경차 인기 지속'(Green Accelerate), '실속형 가성비차 선호'(Reasonable Cost), '쉬워지는 중고차 거래'(Easy Transaction), '진보된 소비자 맞춤 서비스'(Advanced Service), 'IT 혁신 기술 적용'(Tech Driven)을 꼽았다. 실제 23년 1~10월까지 엔카를 통해 거래된 전기차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38% 크게 증가했으며, 하이브리드차도 같은 기간 24.29% 판매대수가 증가했다. 내년에도 신차 물량 증가, 친환경차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친환경 중고차 시장 규모도 더욱 확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또한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바, 내년엔 저렴한 자동차와 가격 하락이 큰 차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중고차 거래는 차량 상태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요구되고, 거래 절차가 복잡하다. 중고차 시장의 질적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간편하게 중고차를 거래할 수 있는 신뢰 기반의 서비스 트렌드가 더욱 확장 될 것으로 보인다.중고차는 ‘일물일가’로 차량 상태가 모두 달라 공산품과 달리 소비자들의 차량 탐색과 선택 과정이 긴 편이다. 이에 개인 취향이나 예산 등을 고려한 매물 추천 등 맞춤형 서비스와 기능들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29 11:20
자동차

판 커지는 인증 중고차…현대차 이어 SK·롯데까지 가세

인증 중고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돼 있던 중고차 판매업이 지난해 지정 해제되면서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완성차 회사인 현대차·기아·KG모빌리티에 이어 롯데·SK그룹까지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자사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식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었다.2020년 10월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견적과 계약, 배송 등 구매 과정이 모두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소비자가 중고차 구매를 결정하면 경기 용인시와 경남 양산시의 현대차 인증 중고차 센터에서 차량이 출고되는 방식이다.기아도 이달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아와 달리 전기차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KG모빌리티는 내년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완성차 업체의 참전 이후 다른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인 SK렌터카는 최근 경기도 화성에 '인증 중고차 동탄센터'를 오픈하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인증 중고차 상품을 시범 출시했다.SK렌터카는 우선 동탄센터에서 월 100대 규모로 시범 판매를 시작한다. 인증 중고차는 SK렌터카 보유 차량 중 무사고, 연식 4년 미만, 주행거리 8만km 미만 차량을 상품화해 판매한다.대상 차량은 212개 항목의 진단을 통해 안정성을 검증한다. 6개월·1만km까지 '연장 보증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고, 구매 후 7일 내 환불할 수 있는 안심 환불 제도도 운영한다.SK렌터카는 향후 동탄센터에 전시된 차량의 이미지와 정보를 PC와 모바일로 살펴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오픈한다. 이번 시범 판매를 통해 상품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이와 동시에 SK렌터카는 중고차 업계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SK렌터카는 그동안 꾸준히 시장 선호도가 높은 평균 연식 4년 미만의 중고차를 국내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매각해 왔다.이를 통해 영세 매매 업체의 가장 큰 고민인 양질의 차량 수급 문제 해결에 기여해왔다. 지난해 국내 B2B 매각 대수는 3만대 이상이다.SK렌터카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끊임없는 상품 혁신은 물론, 중고차 업계와의 상생도 지속 추진해 국내 중고차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롯데그룹의 계열사 롯데렌탈은 중고차 렌탈 서비스 '롯데렌터카 마이카 세이브'를 출시했다.마이카 세이브는 3~5년간 장기렌탈 후 반납한 중고차를 온라인 직접 계약 방식으로 렌탈·판매하는 사업이다.롯데렌탈 관계자는 "직접 보유하고 관리한 26만대 차량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매물과 믿을 수 있는 차량 품질로 인증 중고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렌터카 업체들이 앞다퉈 인증 중고차 시장에 발을 들이는 건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실제 중고차 연간 거래대수는 신차나 렌터카의 2배에 이른다. 지난해 중고차가 238만대 거래될 때 신차는 180만대 판매, 렌터카는 120만대 등록됐다. 거래액 자체는 신차의 절반에 그치지만 비교적 거래 빈도가 잦고 향후 5년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일단 발을 들이면 일정 수준의 수익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에 이어 롯데·SK의 가세로 인증 중고차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렌터카 업체는 완성차 회사들과 달리 직접 보유하고 운영한 중고차를 판매해 사고 여부 등 운행 이력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계약 기간 렌터카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비 서비스를 통해 정기적으로 소모품 교체와 점검을 진행해온 차량이란 것도 장점이다.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대기업의 진출도 소비자들이 믿을 만한 중고차를 살 수 있고 중고차 자체의 품질이 높아진다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기업이 각종 검사를 통해 비용을 높일 경우, 오히려 인증 중고차가 중고차 구입의 허들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10 07:00
산업

일본으로 전선 넓히는 네이버 크림, 위축된 무신사 솔드아웃

한정판 리셀 플랫폼 업계의 양대 산맥인 크림과 솔드아웃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크림은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 운영사를 사들이며 거침없이 전선을 확대 중이다. 반면 무신사의 '아픈손가락'인 솔드아웃은 외부 잡음을 고려해 티켓 등 신규 판매 카테고리 사업을 접는 등 위축된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솔드아웃의 인수합병(M&A)을 원하는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무신사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거침없는 크림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크림은 소다에 976억원을 투자해 9752주를 매입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크림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7억원) 대비 1만3617%에 달하는 규모다.크림은 2021년 7월에도 소다에 355억원을 투자해 지분 14.9%를 확보했다. 이에 크림은 추가 지분 획득과 함께 소다 지분율 43.6%을 얻어내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일본 리셀 업계를 향한 야심이 크다. 소다는 일본에서 절대 강자로 통한다. 한정판 스니커즈 외에도 명품과 게임 등도 취급한다. 최근 2년 사이 누적손실액이 700억원을 웃돌지만, 시장 점유율은 80% 수준에 달한다. 크림 관계자는 "크림과 소다에 입점한 한국과 일본 브랜드들은 자연스럽게 고객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며 "각 플랫폼이 쌓아온 검수 노하우를 더해 더욱더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본 증시 상장도 계획 중이다. 크림 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소다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한 뒤 일본 증시에 별도 상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크림은 2021년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사된 후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꾸준히 지분 투자를 이어왔다. 크림 측은 각국에 포진한 플랫폼을 거점지 삼아 국경을 초월한 사업 확대를 구상 중인 것으로 전망된다. 취급 상품도 끝없이 확장 중이다. 이미 한정판 스니커즈의 벽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신했다. 명품과 가전은 물론 중고차 검수·판매 스타트업까지 투자를 단행하면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몸집도 빠르게 부풀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60억원으로 전년(33억원)대비 1300% 급증했다. 지속된 투자로 영업손실은 2021년 595억원에서 2022년 861억원으로 45%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구매·판매 수수료를 올리는 등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잇따른 인수로 영업손실 폭을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축된 솔드아웃…매각 제안설도 모기업을 등에 업고 뻗어나가는 크림과 비교해 무신사의 솔드아웃은 다소 경직된 모습이다.솔드아웃은 지난 7월 티켓 개인간거래(C2C) 서비스를 론칭했다. 국내 티켓 리셀링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이뤄지면서 여러 사회적 문제로 연결됐다. 솔드아웃은 티켓 C2C 서비스를 통해 티켓 판매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기 등의 문제를 줄일 수 있다면서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원가 보다 몇 배 이상 비싸게 판매되는 개인 간 티켓 거래 관행이 아티스트와 제작자의 권리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는 논란이 일었고, 솔드아웃은 고심 끝에 티켓 C2C 서비스를 론칭 두 달 만에 중단했다. 여러 외부 논란에도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인 크림과 대조적인 행보다. 무신사가 추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가운데 솔드아웃이 '아픈손가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리셀 플랫폼은 정·가품 검수가 생명이다. 솔드아웃은 2020년 7월 출범 뒤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검수 역량 강화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투자가 이어지면서 적자 구조가 깊어지고 있다. 솔드아웃 운영사 에스엘티디(SLDT)는 지난해 1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21년 16억원에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영업손실도 전년 158억원에서 427억원으로 늘었다. 매년 승승장구하던 무신사가 지난해 전년 대비 94% 감소한 32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친 배경에는 사실상 솔드아웃이 있었다. 이용자 수도 신통치 않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솔드아웃의 평균 이용자 수는 15만355명이다. 크림은 같은 기간 크림의 평균 이용자 수는 100만673명이었다.여러 면에서 위축돼 있기는 하지만 솔드아웃은 한정판 리셀 플랫폼으로서 매력이 적지 않다. 업계 일부에서는 솔드아웃의 운영사 에스엘디티의 경영권 매수를 원하는 기업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무신사가 솔드아웃의 주 종목인 신발에 대한 애정이 크고, 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무신사는 솔드아웃 신규 서비스를 통해 고삐를 쥐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지난 1월 종료한 중고 제품 거래 서비스 '중고'를 리뉴얼해 재개했다. 수수료 기반의 중고거래 서비스는 매출 외형은 물론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 무신사는 중고거래 서비스가 가품 이슈 등에 휘말릴 가능성이 큰 만큼 검수 서비스도 제공한다. 솔드아웃 측은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12 07:05
산업

[IS시선] 최저임금 1만원도 버거운데, 부담되는 현대차 '황제 노조'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까지 비상 경영에 돌입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전체 금융권 연체율이 8년 만에 최고인 1%를 넘어 먹고 사는 생계의 문제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CJ CGV 등 대기업들도 대규모 채무상환 변제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여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저임금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비용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을 심의하고 있는 최저임금위원회는 27일 제8차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법정 심의 기한이 오는 29일이라 곧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처음으로 최저임금 1만원 돌파가 유력한 가운데 경영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동계는 내년 최저임금으로 시간당 1만2210원, 올해보다 26.9% 많은 금액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경영계는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최저임금 상승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1만원 이상으로 인상되면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보고서에는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올해보다 3.95% 오를 경우 최소 2만8000개에서 최대 6만9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저임금이 1만2210원으로 인상되면 일자리 감소 수가 최대 47만개라고 추정했다.보고서를 작성한 최남석 교수는 “최근 영세기업들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판매감소와 재고증가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최저임금이 추가로 인상될 경우 경영난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최저임금 1만원도 부담스러운 실정인데 현대자동차 노조의 임금협상 요구안을 들여다보면 괴리감이 크다. 역대급 한파가 불어 닥친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인센티브는 없다’는 말이 나돌고 있지만 현대차는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듯하다. 현대차는 2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정년 퇴직자에게 제공하는 ‘2년마다 신차 25% 할인’ 혜택을 모든 정년 퇴직자에게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매년 2500명이 정년 퇴직한다. 현대차 퇴직자들은 신차 구입 후 2년마다 중고차 시장에 내놔도 자신이 지불했던 가격보다 높아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제 노조’라 불리는 현대차 노조는 현직일 때도 물론이고 퇴직 후에도 엄청난 혜택을 받는 셈이다. 그리고 현대차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에 상여금 900% 지급 등 최저임금 인상과는 비교되지 않는 임금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법적으로 결정되지 않는 정년 연장(최장 64세)까지 줄기차게 밀어붙이고 있다. 현대차 측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예상되는 정년 연장 요구안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실적이 좋다 보니 노조의 기대치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전자와 전기, 화학 등의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현대차의 임금협상이 부각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경기 침체 속에 최저임금과 함께 직장별 빈부 격차가 더욱 날카롭게 다가오는 시기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27 07:00
IT

총선 1년 앞두고 여당 포털 알고리즘 흔들기…먼저 행동 나선 카카오

한동안 잠잠했던 양대 포털이 정치권의 독과점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총선을 1년 앞두고 뉴스 편집권을 쥔 네이버와 카카오를 관리 테두리 안에 넣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온라인 뉴스 컨트롤타워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최근 포털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포털의 독과점 체제를 꼬집었다. 특히 뉴스 공급 독점 문제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언론사 위의 언론사'라고 지칭하며 "포털이 뉴스 공급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공론장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뉴스 알고리즘의 공평성을 의심하기도 했다.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네이버는 (형평성 등)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알고리즘이 한 일이라고 발뺌하는 잘못된 습관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권력 집단으로 우뚝 섰다는 대국민 과시의 다름이 아니다"고 말했다.올 들어 포털을 상대로 한 여당의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달 말 네이버 자동차 정보 제공 포털 '마이카' 서비스는 자동차세 연납 신청 기간을 안내하는 알림을 보내놓고 중고차 시세와 보험 등 광고성 정보를 띄워 빈축을 샀다.네이버는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당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이철규 사무총장은 "정부를 사칭한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이나 다름없으며, 권력에 취해 간이 부어도 단단히 부은 것"이라며 "전국이 뒤집어지고도 남을 일인데 의외로 많은 국민이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은 네이버가 뉴스를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단순 서비스 운영 미흡이 권력 남용으로 번지자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키울 일인가"라며 놀란 기색을 보였다. 이처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온라인 뉴스 생태계를 둘러싼 수상한 기운이 감지되자 카카오가 먼저 행동에 나섰다.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최근 2016년부터 운영 중인 미디어 서비스 자문기구를 '뉴스투명성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눈에 띄는 것은 2명의 알고리즘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다. 알고리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임종섭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교수와 한지영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를 영입했다. 기존 교수들을 포함해 총 9인 체제를 완성했다.뉴스투명성위원회는 뉴스 서비스의 기술 및 정책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카카오 관계자는 "권한을 가진 제평위와 달리 알고리즘 전문가들이 서비스를 리뷰해주는 역할"이라며 "시기와 상관없이 바뀌는 환경에 대응해 알고리즘 영역을 보강하고 재단장한 것"이라고 말했다.네이버는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발족했다. 인공지능·커뮤니케이션·정보학·컴퓨터공학 4개 분야 13인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뉴스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알고리즘의 적절성 등을 살펴본 뒤 블로그에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3차 위원회 출범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이처럼 포털이 나름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여당의 타깃은 포털 권한 밖인 제평위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제평위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제휴 서비스 심사를 전담해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올 초 제평위 심의위원회에 새로 들어간 한국여성민우회·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한국지역언론학회에 좌편향 인사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며 보수 성향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여당 주도로 조만간 포털 규제를 비롯해 제평위의 관리 주체를 바꾸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포털 뉴스 제휴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평위의 법제화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말까지 관련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이철규 사무총장은 앞서 토론회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포털 기업의 잘못된 관행이 더 이상 방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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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포트] 경쟁 격화되는 중고 거래 삼국지, 비장의 무기는

"당근이세요?"중고 거래 시장은 아쉬운 주머니 사정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는 합리적 거래의 장을 넘어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대변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이커머스 시장 역시 온라인 쇼핑몰과 오픈마켓을 거쳐 이용자가 판매·구매의 주체가 되는 형태(C2C)로 진화하고 있다.올해도 짠테크(짠돌이와 재태크의 합성어)·체리슈머(합리적 소비자) 등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중고 거래 시장은 홀로 불황이 무색한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3대 플랫폼(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의 '넥스트 스텝'에 쏠린다.이용자 기반을 확고히 다진 각 플랫폼은 서로 다른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리더십 선점에 나선다. 이 상황에서 건강한 시장 조성을 위한 신뢰도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기업도 참전한 중고 거래…절약 넘어 놀이 문화로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유통 대기업까지 참전하며 제대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롯데쇼핑이 2021년 3월 300억원을 쏟아 중고나라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지난해 1월 820억원 규모의 번개장터 투자에 참여했다.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막연하게 지출을 줄였던 과거와 달리 경기 불황에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만족을 얻는 가치 소비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본지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대세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중고 거래를 바라보는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며 "내년 경기가 회복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중고 거래를 두고 "요즘은 그냥 절약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하나의 투자가 되고, 놀이가 되고, 공동체가 되고 있다"고 했다.이를 반영하듯 KB증권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2년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가 2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2008년 4조원대 대비 6배 이상 커진 셈이다. 올해는 3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여전히 낮은 중고 거래 침투율을 고려하면 향후 연간 15~20%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예측이다.지역 밀착 서비스를 표방하는 당근마켓이 이용률로 경쟁 플랫폼을 압도하고 있지만 아직 절대 강자는 가려지지 않았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당근마켓은 1800만명, 번개장터는 650만명이다.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중고나라는 2021년 기준 1220만명으로 전해졌다.그런데 연간 거래액을 보면 순위가 바뀐다. 번개장터가 지난해 약 2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근마켓은 1조원대로 추정된다. 중고나라는 2020년 기준 5조원이었다.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중고 거래 시장에서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3대 플랫폼은 완전히 다른 방향성으로 영토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당근마켓, 로컬 비즈니스로 흑자 전환 앞당긴다당근마켓은 수익성 제고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거래 수수료 0원' 정책을 유지하면서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앞세워 누적 가입자 3300만명을 품에 안았지만 막상 돈을 벌지는 못했다.2021년 연간 매출은 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올랐지만, 영업손실도 352억원으로 164% 늘었다. 오는 4월에 2022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데, 적자 폭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관건이다.당근마켓에게 중고 거래는 이용자 저변 확대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여기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붙여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게 중장기 목표다. "우리는 중고 거래 플랫폼이 아니라 하이퍼 로컬 서비스"라고 줄곧 외치는 이유다.대표적인 서비스가 지역 소상공인을 겨냥해 지난해 8월 내놓은 마케팅 지원 서비스 '당근비즈니스'다. 비즈프로필 관리부터 광고까지 원스톱으로 뒷받침해 주변 단골과 보다 수월하게 연결한다. 2022년 비즈프로필 누적 이용 횟수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7억건을 나타냈다. 지역 타깃 마케팅의 효과를 보고 비즈프로필에 가입한 가게 수도 62만곳으로 80%가량 뛰었다.지역 기반 구인·구직 서비스인 당근알바를 비롯해 고객 비용 부담을 줄이고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는 부동산·중고차 직거래도 차세대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당근마켓 관계자는 "중고 거래로 시작해 현재는 동네 정보를 얻고 지역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지역 커뮤니티적인 속성이나 효용 가치들도 지속 가능한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당근마켓은 당근과외·당근레슨·당근선생 등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암시하는 상표도 다수 출원한 상태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상표권 출원이 사업으로 무조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브랜딩 과정에서 이름이 바뀌는 등 유동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번개장터는 '패션', 중고나라는 '비대면 픽업' 전면에번개장터는 국내 대표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의 입지를 착실히 다지고 있다.누적 가입자 2000만명을 넘어선 번개장터에서 지난해 약 2100만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중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78%를 차지했다.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만 9700억원으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중고 거래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번개장터 브랜드관 팔로우 순위에서 나이키·아디다스는 물론 구찌·샤넬·디올 등 명품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인당 연간 평균 거래액은 49만원이다.이에 번개장터는 패션·명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정체성을 가져가기 위해 시계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모자라 검수 센터까지 구축했다.지난해 7월 합류한 김한뫼 고문은 롤렉스·파텍필립·IWC 등 유명 브랜드의 직원을 교육한 이력이 있으며, 세계적인 경매 회사 필립스의 투자 자문으로 활약하는 워치 메이커다. 특수 기법 기반 정밀 감정법과 수리·장비 관련 노하우를 전수해 검수팀의 역량을 강화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서울 성동구 성수동에는 연면적 530평 규모의 '정품 검수 센터'를 열었다. 4개 층 중 2개 층은 물류 입·출고와 촬영을 담당하는 솔루션센터로 운영하고, 나머지 층은 보안 시스템 아래 전문 인력이 명품·스니커즈뿐만 아니라 중고 스마트폰 감정을 진행한다. 검수 가능 품목은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등 38개 브랜드로,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오프라인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2021년 더현대서울에 이어 코엑스몰에 한정판 스니커즈 매장 '브그즈트 랩'을, 역삼 센터필드에는 명품 편집숍 '브그즈트 컬렉션'을 오픈했다. 코엑스몰에 전시한 '조던1 OG 시카고 1985' 운동화는 최고 판매가가 5500만원에 달한다.번개장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쉽고 빠르고 안전한 중고 거래 환경을 조성해 이용자들에게 보다 완성도 높은 브랜드 중고 거래 경험을 제공하고, 패션 중고 트렌드를 제시하는 업계 1위 플랫폼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고나라는 중고 거래의 본질에 집중한다. 2003년 네이버 카페를 시작으로 시장을 선도한 정통 플랫폼의 입지를 계속해서 가져가겠다는 포부다.중고나라 관계자는 "취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거나 지역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 아니라 전반적인 중고 거래 환경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첫 시작으로 고객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사인 롯데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론칭한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이날부터 전국 6000여 개 점포로 확대한다.해당 서비스는 택배와 직거래의 장점을 합한 것이 특징이다. 채팅으로 약속을 정해 판매자가 가까운 세븐일레븐에 상품을 맡기면 구매자가 편한 시간에 수령할 수 있다. 교환권 바코드를 계산대에 스캔하면 거래가 완료된다.대면이 불편한 구매자는 판매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물건을 가져갈 수 있다. 하자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환불할 수도 있다. 택배와 달리 직접 수령하는 방식이라 별도의 서비스 비용은 들지 않는다. 편의점은 중고나라 이용 고객의 방문을 유도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이처럼 중고나라는 당분간 중고 거래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쏟는다. 롯데 온·오프라인 매장 입점 등은 아직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투자사의 사업 의사결정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회원이 자산, 알아서 자정 노력해야"3대 플랫폼이 각자의 목적지를 설정해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다른 유통 채널과 비교해 취약한 신뢰도를 끌어올려야 한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참살구를 기대한 소비자들이 개살구 시장을 마주하면 신뢰가 깨질 수밖에 없다"며 "역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 업계가 알아서 자정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용자가 거래의 주체라고 해도 플랫폼은 하나의 장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려는 노력 없이는 어렵게 쌓아 올린 탑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만 과도한 규제는 중고 거래 플랫폼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어 시장에 맡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국민의 생명이나 안전을 해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자율로 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며 "플랫폼 기업 회원 1명의 가치는 10만원 정도다. 회원 자체가 큰 자산이라는 인식을 기업들이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31 07:00
연예일반

‘없는 영화’ 중고차 대리점 사장 강한별 “리얼한 연기? 외모 덕 아닐까” [일문일답]

‘없는 영화’ 시리즈 가운데 1, 2편 합산 500만에 가까운 조회 수를 내며 큰 사랑을 받은 ‘중고차 딜러’ 에피소드. 여기서 소위 말하는 남자들의 위계 끝판왕 사장으로 등장,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가 있다. 댄서로 시작, 이제 배우로 그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는 강한별이 그 주인공. 최근 서울 강남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강한별과 만났다. 주말, 이른 시간 인터뷰에 설렌다며 그는 맑은 얼굴로 웃었다. 부하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던 ‘없는 영화’ 속 파렴치한 중고차 대리점 사장의 얼굴을 찾기 어려웠다. ‘보여줄 게 많은 배우구나.’ 그런 생각이 든 건 자연스러웠다. -‘없는 영화’ 중고차 딜러 편이 큰 사랑을 받았다. “댓글이 많이 달렸더라. 작품으로 조명받을 일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기뻤다.” -연기가 무척 사실적이었는데. “외모 덕인 것 같다. 훈남 이미지가 아니고 실제로 있을 법한 얼굴 아닌가. (웃음) 현장에서도 함께 출연하는 다른 남자 배우들이 내가 실제 대리점 대표인 것처럼 잘 대해줬다. 그런 분위기도 작품이나 연기에 영향을 미쳤던 게 아닌가 싶다.” -캐릭터를 어떻게 잡았나. “엄청 나쁜 사람으로 상정하지는 않았다. 진짜 있을 법한 사람으로 그리고 싶었다. 그런 사람 있지 않나. 나쁜 짓을 하고는 있는데 스스로는 ‘난 나쁜 사람은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 딱 그런 느낌으로 그리고 싶었다. 대사에 이미 나쁜 힘들이 다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힘을 빼고 대사를 치는 게 낫겠다 싶었다.” -인간 강한별이라면 ‘없는 영화’ 속 사장 밑에서 얼마나 일할 수 있을 것 같나. “솔직히 나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나는 댄서, 배우 같은 직업으로 살았기 때문에 직장 다니면서 월급 받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가 많았다. 게다가 그 정도 대표면 그래도 최악은 아니지 않나. 술을 안 마시면 멀쩡하니까. (웃음) 대표랑 친하게 지내면서 살길을 도모해 볼 것 같다. 아마 그렇게 노력했다 안 되면 잘리겠지만. (웃음)” -월급 받는 일상을 꿈꾸기도 했나 보다. “대학교에 졸업하자마자 20대 초반부터 바로 무대에 올라갔다. 그때는 돈을 못 받고 공연을 했던 적도 있고 그렇다 보니 허무하기도 했다. 특히 비행기 탈 때 직업란을 보면 고민이 많이 됐다. 지금이야 댄서가 각광을 많이 받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댄서라고 하면 지위가 불분명하게 취급됐다. 방송국 백업댄서 페이도 10여년 동안 변동이 없었고. 그냥 스스로 직업을 멋있게 바라보려고 노력하면서 버텼는데 힘들 때가 많았다.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기본적인 도리 정도는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졌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뮤지컬 앙상블도 했다고. “보통 댄서 출신 배우들이 뮤지컬 앙상블로 커리어를 시작한다. 춤이 다른 배우들에 비해 괜찮으니까 앙상블로 세우기 좋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근데 문제는 앙상블은 앙상블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주인공들과 술을 마시고 친해지고 놀다 보면 ‘그래, 나도 배우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서도 ‘과연 내가 언젠가 저 형들처럼 언젠가 무대에서 대사도 치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한 시간 반 공연에 대사가 한 줄인데, 그 한 줄이 너무 소중해서 과잉연구를 하게 됐다. 과잉연구가 되다 보니 대사를 담백하게 내뱉을 수가 없었다. ‘과학관이 폭격을 당했습니다’ 같은 대사 하나로 고민을 너무 많이 하니까. (웃음) 사실 돈은 여유 있게 받았는데 배우로서 갈증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그래서 대학로에 가기로 했다. 한 번에 2만 원, 2만 5000원씩 받으면서 공연을 했는데, 그래도 대사 외우는 게 너무 신났다. 그때 대사를 치는 경험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매체 연기에도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앙상블만 했다면 아마 매체 연기에 대해 겁을 많이 냈을 것 같다.” -매체 연기로는 어떻게 들어서게 됐나.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에 접어들면서 공연이 다 취소됐다. 그때 나는 안무 감독도 하고 있었는데, 안무 감독으로 참여할 예정이었던 뮤지컬까지 취소됐다. 배우로서 무대에 설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에 매체로 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 시간 무대에서 갈고 닦았으니 매체에서 나라는 배우를 보여주자 싶었다. 그렇게 프로필을 돌리기 시작했다. 프로필을 받는다고 하는 작품이 있으면 다 돌렸다. 3년 동안 매주 1번씩 목요일마다 아직도 프로필 투어를 하고 있다. 그렇게 매체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없는 영화’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필름메이커스라는 사이트에 내 프로필을 올려놨는데 그걸 보고 연락을 줬다. 촬영 날짜를 봤는데 뭔가 촉박한 것이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오디션 연락을 한 게 아닌 것 같더라. 그래서 이건 잘하면 붙을 수 있겠다는 자신을 가지고 바로 요구하는 영상을 찍어서 보냈다. 진용진 채널이 워낙 화제가 많이 되는 채널이기도 하고 영상 조회 수도 높기 때문에 결정에 망설임이 없었다. 돈이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실제 출연해 보니 어땠는지. “출연 결정에 후회는 전혀 없다. 동료 배우들에게 추천하고 프로필도 전달할 용의가 있다. ‘없는 영화’ 같은 작품에서 배역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출연 이후 누리꾼들의 반응을 좀 봤는지. 기억에 남는 댓글 있다면. “연기가 리얼했다는 칭찬이 가장 좋았다. 댓글을 다 봤는데 악플이 딱 네 개 있더라. 연기에 대한 비판이었다. 충분히 이해하고 나도 알고 있던 부분이라 데미지는 없었다.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다음에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22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진짜 정신없이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감독으로 단편영화도 찍었고 배우도 했고 뮤지컬 ‘더 훅’의 안무감독도 했다. 스태프로서 배우로서 열심히 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내게는 낯선 일이다. 이렇게 계속 기분 좋은 일을 만들면서 꾸준히 걸어가고 싶다. 내년에도 바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쌓아온 만큼 기대가 커지는 것 같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14 08:00
산업

모빌리티그룹 꿈 펼치는 코오롱 이규호, 후계자 입증할까

재계 순위가 어느덧 42위까지 밀린 코오롱그룹이 후계자를 앞세워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너가 4세 이규호 대표는 코오롱그룹 아래 모빌리티그룹을 신설하며 수장을 맡았다.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빌리티’를 내세워 코오롱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코오롱 4세 후계자 주도 모빌리티그룹 건설과 수입차 판매 등을 영위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올해 3분기에 지주사 코오롱은 매출 1조3756억, 영업이익 828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코오롱글로벌의 매출이 1조1984억원, 영업이익이 700억원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5158억원에 달한다. 이런 코오롱글로벌이 내년 1월 새로운 출발점에 선다. 인적분할을 통해 건설과 자동차부문을 분리해 미래 성장에 속도를 낸다. 자동차부문 신설회사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정했고, 이규호 대표에게 조타수 역할을 맡겼다. 이에 맞춰 이규호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함께 승진한 전철원 사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대표는 1984년생으로, 지난 2015년 임원으로 승진하며 100대 기업 최연소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한 이후 10년 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한 셈이다. 사실 이 대표는 임원이 된 이후 패션 분야 등에서 성과가 좋지 못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을 진두지휘했던 2019년과 2020년에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2019년 연 매출이 1조원 밑으로 떨어졌고, 2020년에는 급기야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리더십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성과가 절실했던 이 대표는 코오롱글로벌에서 이를 만회하며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수입차 판매 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올해도 BMW 등 수입차 판매 호조로 좋은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이 대표는 여세를 몰아 모빌리티그룹으로 판을 키워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산이다. 주도적으로 나서서 모빌리티그룹을 이끌어 그룹의 위상을 높이고, 입지도 굳힌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그룹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웅열 명예회장이 실적으로 평가한다는 눈높이에도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코오롱 지분이 전무하기 때문에 49.74%의 지분을 보유한 이웅열 명예회장에서 증여를 받아야 승계가 가능하다. 모빌리티그룹을 표방하면서 수입차 유통 사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BMW를 중심으로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부문을 통합하는 것인데, 유통 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 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2년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맡은 이 대표는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1등 DNA를 심는다”며 남다른 의지를 드러내 왔다. 이 대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미래성장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이 대표는 모빌리티그룹 출범을 선언하면서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내걸었다. 지난해 매출 2조197억원과 비교하면 1조5000억원 이상을 끌어올려야 한다. 수치상으로 75% 증대돼야 가능한 수치다.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라인업 강화와 신사업 등이 필수다. 럭셔리 세단과 EV, SUV 브랜드 강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며 “아직 새로운 신사업의 명확한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오너가 직접 지휘하는 사업이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사업은 그룹 내 호텔·골프 장 등 다양한 레저 비즈니스와 연계한 상품·서비스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고객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사업과 관련해 중고차 영역도 확대된다. 2025년 연간 중고차 판매를 6000대로 잡았다. 신차는 2022년 연간 2만7000대에서 4만대를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그리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연간 4000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코오롱글로벌과 더클래스효성을 수입차 판매 부문 ‘빅2’로 꼽는다. 두 회사는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부터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더클래스효성의 매출 규모는 2021년 기준으로 1조3848억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더클래스효성이 594억원으로 546억원의 코오롱글로벌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더클래스효성은 벤츠를 필두로 토요타, 렉서스, 페라리, 마세라티, 재규어, 랜드로버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의 경우 오너가가 직접 모빌리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결별, 건설 부문도 2025년 3.8조 겨냥 존속법인인 코오롱글로벌도 이번 분할을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올해 9월 기준으로 건설 부문에서 2조226억원, 인프라 부문 7182억원으로 누적 수주액 2조740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조4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합병 이후 10년 만에 자동차부문과 결별하지만, 코오롱글로벌 존속법인도 2025년 연간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 목표를 겨냥하고 있다. 신규수주 4조원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은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건설 부문은 OSC(탈 현장화)를 기반으로 공동시행, 자체사업 등의 고수익성 개발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의 육·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풍력 기반의 전력·수소 에너지 생산 등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2012년 건설과 상사, 자동차 부문을 합병, 안정적 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분할을 결정했고, 분할 이후에도 효율성 극대화와 맞춤형 성장 전략 등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5 07:00
자동차

부진의 늪 빠진 스텔란티스, 지프·푸조 다 합쳐도 미니보다 덜 팔려

지프·푸조·시트로엥·DS오토모빌(이하 DS)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가 국내 시장에서 부진에 빠졌다. 주력 브랜드인 지프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푸조·시트로엥·DS도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이다. 신차를 잇달아 투입하고 있지만, 가격을 높게 책정해 오히려 시장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회사 안팎에서는 신차를 투입하고도 반복적이고 기습적인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불만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잘 나가다 삐끗한 지프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프는 올해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599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1%나 떨어진 수치다. 지금 추세로라면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이 올해 지프 목표로 제시했던 '1만대 클럽' 유지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지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449대의 연간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수입차 업계에서 상징성을 지니는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만251대의 판매실적으로 사상 처음 1만대 고지를 밟은 뒤 2020년 8753대로 주춤했으나, 지난해 곧장 1만대 판매실적을 회복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1만대 클럽 유지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판매 감소가 너무 급격하다는 평가다. 특히 지프는 지난해 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랜드체로키L’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컴패스'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았고 판매 비중이 높은 ‘레니게이드’ 신규 트림도 추가했지만, 신차 효과가 크지 않았다. 출시 당시 소비자들의 기대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이 '악재'가 됐다는 평가다. 더욱이 지프는 신차의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자, 부랴부랴 할인에 나섰다. 이에 소비자들의 가격 불신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프 뉴 컴패스가 대표적이다. 지프는 지난 6월 뉴 컴패스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이전 모델 대비 가격을 750만원이나 인상했다. 이로 인해 뉴 컴패스는 국내 판매 가격이 5000만원을 넘어섰다. 소비자 반응은 차가웠다. 출시 이후 6월 111대, 7월 71대, 8월 119대 판매에 그쳤다. 사실상 신차 효과를 못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지프는 지난 8월 '1150만원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5000만원이 넘는 뉴 컴패스를 4000만원대 초중반 정도에 살 수 있게 되자, 소비자들의 관심은 커졌고 계약으로 이어졌다. 9월 판매량 1025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효과는 잠시뿐이었다. 대규모 할인이 끝난 지난달 뉴 컴패스의 판매량은 244대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존재감 없어진 푸조·시트로엥·DS 스텔란티스 산하 다른 브랜드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푸조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1724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약 170대를 판 셈이다. 지난해 6월 스텔란티스코리아에 편입된 이후 가솔린 모델을 새로 출시하고 신차도 내놓았지만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DS와 시트로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DS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단 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시트로엥은 단 한 대도 못 팔았다. DS와 시트로엥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각각 73대, 39대로 수입차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스텔란티스 산하 4개 브랜드의 올해 합산 판매량(7830대)은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9026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업계는 애매한 브랜드 이미지, 부족한 제품 라인업, 고질적인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불만 등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단기간에 실적 반등을 이루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트로엥의 경우 사실상 국내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실제 기존 푸조‧시트로엥 공동으로 운영되던 전시장은 최근 전국적인 리뉴얼 작업을 거치면서 푸조 독립 전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딜러들의 명함에서도 시트로엥은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신차 공세로 반전 노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굵직한 신차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프는 당장 연말 '그랜드 체로키 4xe'와 '그랜드 체로키 2열' 모델을 국내 선보인다. 그랜드 체로키 4xe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랭글러 4xe에 이어 지프가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두 번째 전동화 제품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그랜드 체로키 4xe 출시를 통해 전동화 전환 계획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그랜드 체로키 2열 모델도 출시해 지프의 제품 라인업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준중형급 패스트백 모델 '푸조 408' 출시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푸조 408은 지난달 열린 프랑스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모델이다. 통상 수입차의 경우 글로벌 출시 후 국내 도입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환경부 배출·소음 인증 작업은 이미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서비스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푸조·시트로엥·DS 브랜드를 대상으로 기본 보증(36개월 또는 10만km)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연장 보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신차 고객뿐 아니라 기존에 푸조·DS·시트로엥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 중고차 보유자도 모두 가입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프는 올해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올렸다. 이는 폭스바겐 등 최근 몇몇 수입차 브랜드가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나선 상황과도 대비된다"며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하고, 대규모 할인으로 이를 만회하려다 되려 소비자의 불만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출범했지만, 새 조직 탄생 이후 국내 판매 실적은 오히려 크게 악화했다"며 "신차를 투입하고 AS에 힘을 주고는 있지만,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17 07:00
자동차

내년 1월부터 중고차 시범 판매…분주한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내년 중고차 시장 진출에 앞서 관련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비시설을 갖춘 인증 중고차 전용 센터를 건립하고, 중고차 매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기존 중고차 업계는 전용 온라인 채널 개설부터 중고차 전시장과 카페, 식당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인프라 확충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현대차의 시장 진출에 맥없이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다. 현대차, 인증센터 구축 등 준비 '착착'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경남 양산에 인증 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기존 양산 출고 센터를 철거하고, 11월 새 건물을 신축해 내년 1월 센터를 정식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약 2만9700㎡에 달하는 해당 부지에는 중고차 매매장과 진단 및 정비공장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정밀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판금, 도장, 휠·타이어, 차량 광택 등)을 전담하는 상품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의 상품성을 신차 수준으로 높인다는 게 현대차의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월 중고차 사업 방향을 공개하며, 인증 중고차 전용 허브기지를 구축해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품질인증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제조 및 사후관리(AS) 노하우를 활용해 총 3단계에 걸친 '중고차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매집점검-정밀진단-인증검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현대차는 경기도 안성교차로(IC) 인근에 있는 2만6000㎡(약 7800평) 부지의 매입 절차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안성 부지 매입을 마치는 대로 중고차 매매사업을 위한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인천을 포함해 전국 최대 중고차 시장이 조성된 수원지역에서 기존 SK V1 모터스, 도이치오토월드 등 복합매매단지 인근 부지를 중심으로 관련 시설 조성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이다. 이미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1만6528㎡(약 5000평)가량의 중고차 전시장 부지도 확보했다. 자동차관리사업(매매업) 신규 등록도 마쳤다. 현대차는 용인 외에 수원 등 수도권 중고차 매매단지를 중심으로 10개 안팎의 중고차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매매업 등록을 위해서는 660㎡(약 200평) 규모의 전시장과 진입로 확보 등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이 때문에 현대차도 수입차 브랜드처럼 수원 도이치오토월드나 양재 오토갤러리 등 기존 중고차 단지를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중고차 센터 건립과 부지 매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당장 내년 1월부터 인증 중고차 시범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사업조정심의회는 지난 4월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업 사업개시 시점을 1년 연기해 내년 5월 1일로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심의회는 1년 유예와 함께 2023년 1~4월 5000대 이내에서 인증 중고차 시범 판매를 허용했다. 제한적으로 조기 시범운영을 허용해 소비자들이 완성차업체가 선보이는 고품질의 인증 중고차를 구매할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취지다. 대신 정부는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2023년 5월부터 1년간 2.9%, 2024년 5월부터 1년간은 4.1%로 제한했다.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현대차는 5년·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200여 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을 선별한 후 신차 수준의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할 방침이다. 중고차 업계, 경쟁력 강화 '맞불'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기존 중고차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케이카는 중고차 전용 이커머스 채널 개설 준비에 한창이다.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 방식이 온라인 판매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온라인 전용 상품을 늘려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천·여주 등 경기 남부권에 이커머스 허스 센터 부지 매입도 검토 중이다. 엔카닷컴은 최근 고객에게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내 차 팔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엔카 비교견적 거래확인센터’를 열었다. 거래확인센터는 엔카 비교견적 진행 시 고객과 딜러 간 최종 거래가 합당한지 엔카에서 직접 확인 및 관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거래확인센터를 통해 내 차 팔기 거래 결과를 전수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먼저 엔카 비교견적으로 고객과 거래한 모든 딜러는 최종 거래 결과를 거래확인센터에 신고해야 한다. 엔카는 모든 거래 내역을 꼼꼼히 확인한다. 특히 현장 감가가 발생 시 정확한 감가 부위와 사유를 확인하고 감가 금액이 적절한지도 검토한다. 부정감가가 의심될 경우에는 성능점검기록부와 별도의 정비내역서를 통해 조사해 부당감가로 최종 판단되면 엔카가 고객에게 직접 부당감가 금액을 보상한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엔카 비교견적을 통해 서비스 이용 마지막까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신뢰 강화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렌터카는 차별화된 매장으로 승부를 걸었다. 중고차 전시장에 카페, 식당, 메타버스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센터를 건립,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복합센터는 자사의 안성 중고차 경매장 옆에 마련될 예정이다. 롯데렌터카는 그동안 렌터 계약이 만료한 매물을 B2B(기업 간 거래) 형태로 판매해왔다. 센터가 마련되면 중고 렌터카를 직접 고객에 판매해 이윤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AJ셀카는 용인에 있는 자동차 복합단지 ‘오토허브’를 활용해 중고차 브랜드 입지 강화와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AJ셀카는 3개 사업 부문 중 2개의 서비스 사업 부문에 대해 ‘오토허브’와 연계하는 리브랜딩을 진행한다고 최근 밝힌 상태다. 온라인 내차팔기 서비스는 AJ셀카 브랜드를 유지하고, 온라인 내차사기(직영차)는오토허브 셀카로, 오프라인 경매장은 오토허브 옥션으로 서비스명을 변경한다. AJ셀카는 이번 서비스 리브랜딩을 통해 ‘오토허브’를 종합 중고차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중고차 판매 특화 네이밍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중소업체들의 중고차 매입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 연합회는 내년 중 서비스를 목표로 중고차 매입 채널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중고차 매각 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중고차 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춰 다수의 중고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추후 온라인 중고차 판매 플랫폼도 내놓을 예정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중고차 산업 및 정보기술(IT) 기획, 개발 전문가 등도 연구회에 합류해 중고차 매입·매매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며 "연구회 활동을 통해 소비자 권익 보호와 중고차 시장 이미지 제고, 중고차매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경쟁력 확보와 부가가치 창출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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